Monday, July 13, 2020

식품기업, 상반기 실적 '홈런' 예고… '코로나 위기' 무색 - 조선비즈

zonasiberita.blogspot.com
입력 2020.07.14 10:26

'홈쿡' 문화 확산에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 전망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CJ제일제당이 운영 중인 비비고 팝업 스토어(임시매장)에서 현지 손님들이 주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미국 내 주문량이 평상시보다 배로 늘었다. /CJ제일제당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쿡'(집에서 요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올 2분기에도 식품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식품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농심, 삼양식품, 오리온 등 주요 식품 제조사의 올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CJ제일제당이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5조880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증권사들이 추정한 컨센서스(평균치)인 2579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가정간편식(HMR) 판매 호조가 CJ제일제당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으로 HMR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 4월 이후 다시다 등 소재 식품 판매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마케팅비 지출을 줄인 것도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 부문 실적도 긍정적이다. 특히 사료첨가제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이후 사료첨가제인 아미노산 제품의 가격 상승이 계약단가에 반영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란 점에서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 2분기 영업이익 비교./디자이너=송윤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농심은 2분기 더 많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의 예상 매출액은 6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신장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4% 오른 389억원으로 예상했다. 농심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각 가정에서 식량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라면 수요가 크게 늘어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거뒀다.

해외 시장 반응도 좋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한화 1968억원·추정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라면을 '간식'(snack) 개념으로 먹다가, 최근 들어 '식사'(meal) 대용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면서 "특히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선봉장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이 올 상반기 미국에서만 거둔 매출이 4800만달러, 우리돈으로 577억원이다. 최근엔 프리미엄 라면을 지향하는 '신라면 블랙'이 뉴욕타임즈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1위'로 선정되는 등 인지도가 크게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라면 시장 점유율 13%로 2위인 농심이 1위 기업인 마루찬(15%)을 제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농심 신라면이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농심 제공
국내 라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양식품도 2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2분기 매출액이 1562억원,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8%, 23.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에도 라면 수출 호조세를 힘입어 매출 1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수치다.

식품업계는 연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홈쿡족’이 늘고, 식량을 비축하려는 소비 경향으로 수혜를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촉발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하반기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식품기업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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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4, 2020 at 08: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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