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동원F&B, 한국야쿠르트, 풀무원 '탐색전'
디보션푸드, 지구인컴퍼니, 인테이크 등 푸드테크 기업은 '사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체식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
식물성고기, 곤충단백질, 배양육 등으로 대표되는 대체식품은 미래의 먹거리 대안이 될 뿐 아니라 코로나 같은 전염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동원, 풀무원 등 대형식품사들은 대체식품의 성장성을 감지하고 대체육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반응을 살피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 푸드테크기업도 여기에 가세하며 대체육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대체육 관련 R&D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최근 바이오제네틱스, 위드바이오코스팜과 식물성 대체육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자체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지난해 4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제로미트너겟과 제로미트 까스를 처음 생산한 이래 올 7월에는 식물성 재료를 사용,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 2종을 출시했다. 대두 추출 단백질을 활용해 함박스테이크 특유의 풍미를 살렸다는 평가다.
동원F&B는 미국의 식물성 대체육 선두주자 '비욘드미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비욘드버거 출시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비욘드비프, 비욘드 소시지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대체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에는 전국 이마트 21개점에서 운영하는 채식주의존에 입점해 소비자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은 반면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이 낮으며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을 쓰지 않은 제품이다.
SPC그룹은 미국 대체육 회사 '저스트' 와 제휴해 대체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SPC은 지난 3월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저스트 에그,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을 국내에서 제조, 유통하고 있다.
저스트 에그는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만든 식물 추출 계란으로 주재료는 녹두, 카놀라오일, 당근, 강황 등이다. 기존 계란 형태가 아니어서 달걀처럼 깨트리지 않고 짜내서 스크럼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SPC그룹은 해당 제품을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계열 브랜드, B2B 시장 등에 공급하며 푸드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우주인의 식량로 알려진 해조류 '스피룰리나'를 원료로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나선다.
스피룰리나는 미항공우주국과 WHO등에서 미래 식량으로 뽑힐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하며 60-70%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스피룰리나는 최근 항바이러스나 항산화 성분등 다양한 약효 성분이 속속 보고 되면서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5월 밀가루를 대신 두부로 만든 신개념 두부면을 출시하고 식물성 단백질 사업에 발을 담궜다. 두부면 출시를 시작으로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식품 기업들이 시제품으로 시장반응을 살피는 동안 디보션푸드, 비건팜, 지구인컴퍼니, 인테이크, 더플랜잇 등 신생 푸드테크 기업들은 독자적인 대체식품 개발에 사운을 걸었다.
2018년 창립된 '디보션푸드'의 식물성고기는 식품 공학, 분자요리, 양학, 조리과학의 기술을 이용해 식자재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육류의 식감, 맛, 영양소, 갈변 현상, 융해 현상까지 재현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보션푸드는 대체 육류의 주원료인 식물성 단백을 개발, 실제 피 성분을 분석하여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식물성 피 개발, 식물성 지방, 천연첨가물개발 등 대체육류에 관련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건팜'은 2017년 설립된 '글루텐 프리' 비건 푸드테크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고기, 우유, 계란, 밀가루가 등이 들어가지 않은 식물성 고기를 개발했다. 다이어트나 채식이 부족한 현대인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비밀 콩불구이, 마라콩을 내놨다. 향후 비밀콩가스, 비밀콩핫바 등으로 확대 출시 한다는 계획이다.
식물성고기 제조 벤처 '지구인컴퍼니'는 식용에는 이상은 없으나 폐기되는 곡물을 이용해 식감이 좋은 식물성 고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UNLIMEAT)를 공식 론칭하고 국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 푸드테크 스타트업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언리미트 슬라이스가 있다. 역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동물성 고기의 맛과 식감, 향을 재현했다. 언리미티드 패티, 언리미티드 민스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는 병아리콩, 옥수수, 완두콩 등 9가지 야채와 곡물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이노센트 베지볼'을 선??다.
이노센트 베지볼은 풍미, 질감, 육즙 등을 고기 미트볼과 유사하게 재현했으며 강황, 바질, 굵은 후추 등 비건 향신료로 맛을 내 담백한 맛과 향아 특징이다. 식물성 기름인 해바라기유를 사용해 식물성 대체육의 장점을 살렸다.
2017년 창립된 '더플랜잇'은 순식물성 대체식품을 연구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기업이다. 자체 기술로 콩을 주원료로 계란을 만들어 냈다. 계란노른자의 유화 성질을 콩성분으로 대체하고 부족한 부분을 조합해 가공한 식물성 계란을 만들어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이달의 A-벤처스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대표 제품 '잇츠베러 마요'는 마요네즈의 계란성분 식물성 물질로 대체한 제품이다.
국내 대체육 기술 수준은 미국등 해외에 비해 기술개발이 3-4년 정도 뒤쳐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기업이나 소수 스타트업 푸드테크 기업 위주로 신상품을 내왔으나 비건주의나 일부 채식주의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을 뿐 일반 소비자들의 식탁과는 거리감이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세계 대체단백질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96억 2310만 달러이며 2019년부터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78억 586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메디푸드, 고령친화, 대체식품, 펫푸드 등 맞춤형·특수식품 △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 등을 5대 유망식품으로 선정했다. 이 조치로 대체식품 시장이 한 층 성장할 계기가 마련됐으나 관련 산업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법규가 뒤따르지 못해 전 세계적으로 미래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대체식품산업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대체식품이 거스를 수 없는 트랜드로 잡아가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며 “소비자들이 대체식품의 영양성분 정보, 건강 유익성에 대한 프리미엄에 대한 지불의사가 비교적 높은 편이고 환경보호, 동물복지,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욕구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August 25, 2020 at 06: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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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코로나이후 먹거리 '대체식품' 개발 경쟁 -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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