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콜드 체인 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리포트링커의 지난 11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콜드 체인 시장 규모는 1527억달러(184조34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5년에는 3272억달러(394조3414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매년 35조원씩 성장하는 셈이다. 해외 물류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육류 소비가 늘고 신선 식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하면서 글로벌 콜드 체인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의약·바이오·헬스케어 물류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물동량의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약품 콜드 체인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판토스 관계자는 "국내 제약기업 의약품 수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식품을 넘어 의약품 관련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콜드 체인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향후 콜드 체인 시장이 코로나19 백신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신의 항원이 기본적으로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기온이 오르면 이 단백질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상 백신을 운반·보관할 때 2~8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백신 생산량 중 50%가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변질돼 폐기 처분된다. 백신의 안정적인 보급을 위해 콜드 체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콜드 체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034730)그룹은 지난 1월 콜드 체인 물류 업체인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판토스는 지난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DKSH의 헬스케어 물류사업 부문을 인수, 냉장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콜드 체인 시장은 갈 길이 멀다. 관련 기술 기준이나 표준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간한 지난해 4분기 물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콜드 체인 시장은 지속해서 크고 있지만 아직 정부 부처 간 법 조항이 달라 콜드 체인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냉장 온도가 식약처, 농림부, 교육부 등의 고시나 시행규칙에 따라 상이한 것이다.
김소형 연구원은 "당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콜드 체인 관련 교육과 전문가 육성뿐 아니라 일률적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정립과 부처별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June 12, 2020 at 0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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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넘어 코로나백신까지 배달… 물류기업들, ‘콜드 체인’ 투자 늘린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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