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07: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 3세 전병우 이사가 연초 지분 확대에 이어 최근에는 입사 1년 만에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대법원의 횡령 혐의 유죄 판결에 따라 부친 전인장 회장에 이어 모친 김정수 사장까지 연초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기하면서 장남으로의 승계 시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전병우 이사는 6월 경영관리부문장으로 임원 승진했다. 기획실과 전략실 등을 아우르는 경영관리부는 경영 분석과 프로세스 개선, 국내외 사업방향 구축 업무 등을 총괄하는 부서다.
전 이사의 이번 임원 승진은 입사 만 1년도 안된 시기에 이뤄졌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를 갓 졸업한 전 이사는 삼양식품이 오너 리스크로 구설수에 오르자 지난해 9월 만 25세의 젊은 나이로 입사했다.
전 이사는 최근까지 해외전략부문장 부장직을 수행하며 경영 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한 상태다. 삼양식품은 올해 들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매출이 폭증하면서 2분기 수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내수 매출을 앞섰다.
삼양식품은 전인장 회장·김정수 사장 부부가 횡령 혐의로 나란히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오너가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6월 정태운·진중기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전 이사의 경영진 합류가 결정됐다.
지분 승계 속도도 올해부터 빨라졌다. 전 이사는 3월 삼양식품 주식을 집중 취득, 지분율을 작년 말 기준 0.56%(4만2400주)에서 반기 말 0.59%(4만4750주)로 높인 상태다. 김 전 사장과 전 회장, 삼촌 전인성 씨에 이어 개인으로선 4대 주주에 등극했다. 전 이사의 동생 전하영 씨도 같은 시기 삼양식품 주식 4000주를 처음 취득하면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인장 회장의 쌍둥이 동생인 전인성 씨와 아들 전병주 씨는 2분기 중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도했다. 전인성 씨 지분은 반 년만에 1.99%(15만주)에서 0.93%(7만주)로 낮아졌다. 전병주 씨는 연초 0.13%(1만주)에 이르던 지분 전량을 매도해 특수관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 이사를 중심으로 지배력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너가 부재에 따라 불가피하게 장남 승계 일정도 빨라졌다"면서 "아직은 리더십을 갖기 보다 경영 수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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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1, 2020 at 05:3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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