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6, 2020

[친절한 식품 이야기]친환경 성분 쉽게 알리는 ‘클린라벨’…우리나라도 도입해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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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돈 | 한국식품연구원 전략기술연구본부장

최희돈 | 한국식품연구원 전략기술연구본부장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매 전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현명한 소비를 하는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와 제품의 성분, 원재료, 제조과정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체크슈머(Check+Consumer)’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클린라벨(Clean Label)’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클린라벨 식품이란 1990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된 개념으로 합성첨가물·보존제의 무첨가,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식품 원료 사용 및 표시, 원재료의 가공 과정을 최소화한 식품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합성첨가물이나 보존제의 첨가 없이 천연소재를 활용하거나 영양성분을 간소화해 소비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 출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합성첨가물이 배제된 천연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클린라벨 식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다.

미국의 식품분야 비영리단체 ‘센터 포 푸드 인터그리티’의 최근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75%가 식품 함량 및 성분 라벨을 직접 확인하고 있으며, 그중 53%가 클린라벨 제품을 건강한 제품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의 경우 가격이 높더라도 클린라벨 제품에 대한 구매 의사가 강했다. 이 같은 경향을 볼 때 향후 전 세계적으로 클린라벨 식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라벨 식품의 제조에 있어서 주요한 이슈는 합성첨가물·보존제 등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료 조성 및 배합에 변화를 주거나 가공조건 등의 환경이 변화할 경우 기존 제품의 맛, 향, 조직감, 저장성 등의 품질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천연 첨가물의 첨가 또는 이와 동등한 효과를 발휘하는 가공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가공식품의 주원료 원산지에 대한 잘못된 표기로 인해 야기되는 혼선을 줄이고자 새로운 라벨링 법규인 ‘식품정보 규정 Regulation(EU) 1169/2011’을 마련했으며, 이를 클린라벨 제품의 표기에 대한 법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클린라벨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기준, 규격 등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관련 규정이 시급히 만들어지고 인증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건강지향적인 소비자들은 스스로 성분을 체크하고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제조공정까지 고려해 식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소비 형태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국민 먹거리 안전 확보와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클린라벨 식품은 푸드테크,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술 등과 융합해 미래 지향적인 식품산업의 화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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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6, 2020 at 07: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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